고슴도치는 대부분 비만 때문에 병원에 온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고양이 사료와 밀웜을 많이 먹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 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좁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다 보니 운동할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고양이 사료를 먹일 경우에는 비만과 방광염, 방광결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밀웜은 고지방 음식이므로 일일 1마리 이상 공급할 때에는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먹여도 하루에 1시간 이상 우리 밖에서 운동을 시키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야생 고슴도치는 2~4년을, 반려동물 고슴도치는 4~7년을 산다. 10년 이상 사는 고슴도치도 있지만, 반려동물 고슴도치는 식습관이 좋지 않으면 2, 3년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슴도치는 기생충과 광견병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광견병에 걸린 고슴도치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는 광견병 발생국가이다. 개나 너구리 등 가축에서 매년 발생이 되고 있어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고슴도치는 집 밖에 나가지 않으니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특히 기생충 예방은 더더욱 그렇다. 피부검사를 해보면 외부기생충인 개선충이나 진드기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바닥에 깔아주는 톱밥이나 건초에 의한 감염으로 보인다. 이런 외부기생충은 사람에도 감염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진드기 감염은 청결 때문에 발생한다. 바닥에 까는 톱밥이나 건초는 바꾸고 사육장을 깨끗이 소독한 후 햇볕에 말려 새로운 톱밥을 깔아 주어야 한다. 외부도포형 기생충 구제약을 바르거나 밀웜에 섞어 회충약을 함께 먹이면 내부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람용 구충제를 투여하면 용량이 많아 중독돼 사망할 수 있다. 호흡기 질병은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 감염 시 발생한다.
정상 소변은 노란색이고 깨끗하다. 고양이 사료를 오랫동안 먹이는 바람에 방광염과 방광결석이 생긴 경우는 병원에서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고 고슴도치 전용 사료나 식충식이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신경계 질환으로 추운 곳에 장기간 노출 시 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온도를 27~30℃로 유지해 주어야 한다. 피부질환은 개선충, 모낭충, 벼룩, 진드기와 같은 외부기생충에 의해 감염된다. 진균이나 세균성 감염도 가끔 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이나 분양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거세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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