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대구 수성구 범어동)
회전이 필요하다
시작을 위한 힘찬 도돌이표
이미 시작되어진 선택의 길
병약한 하루가 뚜껑을 열고 튀어 오르고
앉은뱅이로 뒹굴던 오늘은
뛰기 시작했다
좌회전 한 번
돌보지 않았던 허약했던 시간의 틈 사이
아직은 필요한 소심함을 위로하며
비법이 될 수 없는 나이와
세월 따라 공회전하던 시간 여미어
빠르게 회복되어지는
이 늦은 시작의 떨림이
처음에게 하는 말
한 번 더 좌회전
요령이 생겼고 빠르게 회전력을 터득했다
무심함에 가려져 죽어나가던 오늘이
두 발로 뛰기 시작하고
아무 일 아닌 듯 되어버리기 전
직진할 일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