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소외계층 선율 봉사 내 인생의 엔도르핀

입력 2013-07-11 14:27:26

공직생활 마친 방종현 씨 공연활동

"공연이 있는 날은 언제나 가슴이 콩닥콩닥, 음악 봉사는 남은 내 인생의 엔도르핀입니다."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봉사로 현직보다 더 바쁜 인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칠순을 눈앞에 둔 방종현(67'수성구 두산동) 씨다.

이달 5일 대구 중구 남산동 50㎡(약 15평) 남짓한 아담한 아코디언 연구실에서 음악회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방 씨를 만났다. 연습실에는 방 씨 외에도 이번 연주회에 함께할 단원들이 호흡을 맞추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방 씨가 음악과 가까이한 지는 30여 년. 공기업 정년퇴직 후 무료하게 시간만 축내다 보니 몸이 나태해지고 정신마저 황폐함을 느껴 하사모(하모니카를 사랑하는 사람) 클럽과 대구 아코디언 앙상블연주단을 찾아갔다.

틈틈이 익힌 실력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즐거움을 나누자고 단원들과 의견일치를 보고, 지역의 요양원과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 등에서 연주회 봉사에 나선 것이 10여 년째다.

방 씨는 하모니카와 아코디언 외에도 우리 소리와 민요에도 관심이 많다. 폭넓은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시조창 실력은 2010년 전국시조창경연대회에서 사설시조 부문 장원을 차지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이외에도 방 씨는 2011년 '수첩속인연' 신인상으로 등단 대구 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등에서 문예활동과 구청 시민기자 등 현직보다 더 왕성한 인생 오후를 보내고 있다. 매월 정기, 비정기 연주회 봉사회를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방 씨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12일에는 수성못 상단공원 야외상설공연장에서 열리는 '납량특집 시민초청 여름밤의 음악회' 행사에 초청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대구 아코디언 앙상블연주단원이 함께하는 연주회로 아코디언 합주곡 외에도 색소폰 연주와 장구 장단에 어울리는 중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음악 연주로 폭염에 지친 시민들의 열기를 식혀줄 예정이다.

한편 대구 아코디언 앙상블연주단은 12일 공연 외에도 이달 13, 19일과 8월 11일 3차례의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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