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보다 18경기 빨라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초고속'으로 200승을 달성하며 역대 삼성 최고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은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연장 10회말 박석민의 '굿바이' 홈런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류중일 감독은 역대 프로야구 감독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르고 200승 고지를 밟았다. 관계기사 22면
2011년 데뷔한 이후 3년 만으로, 그해 프로야구 개막전인 4월 2일 광주 KIA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후 336경기 만에 이룬 업적이다.
종전 기록은 KIA 선동열 감독이 보유했다.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재임 시절, 354경기 만에 200승(10무144패) 고지에 올랐다. 류 감독은 이보다 18경기를 덜 치르고 200승을 달성해 최소경기 200승 감독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2011년 개막전이자 자신의 감독 데뷔전이던 광주 KIA전에서 1대2로 끌려가던 8회초 채태인의 만루 홈런으로 대역전극을 이루며 기분 좋게 첫 승을 쌓았던 류 감독은 승수 추가에 속도를 냈다. 데뷔 첫해 79승(4무50패)을 쌓으며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류 감독은 2012년에도 80승(2무51패) 고지를 밟으며 삼성을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목표로 내건 올해도 팀을 선두로 이끌면서 41승(2무27패)을 보태 대망의 200승을 채웠다.
10일까지 류 감독이 거둔 성적은 200승8무128패다.
선 감독은 2005년 삼성 감독으로 데뷔, 첫해 74승(4무48패), 2006년 73승(3무50패)을 거둔 뒤 2007년 8월 21일 대구 롯데전 승리를 보태 354경기 만에 200승(10무144패)을 달성했다.
선 감독은 2006년 6월 2일 대구 KIA전에서 승리, 169경기 만에 최소경기 감독 10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류 감독은 2012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감독 100승을 기록했지만 선 감독보다 7경기가 뒤진 통산 176경기 만이었다.
비록 최소경기 100승을 선 감독에게 내줬지만 200승 달성에선 선 감독을 제쳐 앞으로 두 감독의 승수 쌓기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 감독은 "200승 달성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