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힐링을 찾아서] 도심 인근 휴식공간

입력 2013-07-04 14:00:17

장거리 운전 없이 한가롭게…'휴가 피로' 걱정 끝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CEO 시절 '생각주간'(Think Week)이라는 독특한 휴가 프로그램을 실천했다. 일 년에 두 번씩 미국 서북부에 있는 호숫가 근처 작은 별장에서 일주일간 칩거하며 보내는 휴가였다. 그는 이 '생각주간'에 MS의 비전과 청사진을 그려냈다. 그리고 그때 구상한 사업 아이템은 아직 'MS 사업'의 큰 축을 지탱하고 있다. 올해는 일상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 보자. 휴대전화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로움만 가지고 떠나보자. 그 자유로움이 얼마나 고귀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때로는 그 자유로움에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자연 속 휴식공간

현대인의 휴가는 단순히 몸만 쉬는 것이 아니다. 마음과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은 물론 즐거움과 함께 치유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 쫓기는 듯한 생활에 감성을 불어넣고 싶을 때 어디론가 떠나보자. 스트레스에서 멀리 도망쳐 뇌에 휴식을 줄 수 있는 휴가가 진정한 쉼이다.

요즘은 에코힐링(eco-healing)이 대세다. 에코힐링은 자연(ecology)과 치유(healing)의 합성어다. '자연을 통한 치유'라는 의미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쉼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스파밸리'는 에코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포-레스트 스파밸리'와 '포-레스트 12' 등 진정한 휴식을 목표로 한 종합휴양시설이 조성됐다. 휴양림과 숙박시설, 치유온실, 야외정원, 4계절 야외수영장, 생태체험관 등 지친 현대인들에게 숲과 함께 쉬며 즐기는 상생의 공간이다. 북적이는 피서인파에 휩쓸려 휴가를 다녀온 후 겪는 '휴가 몸살' '휴가 휴유증'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는 꺼두자.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포-레스트 12'의 숙박시설은 호텔형과 빌라형이 있다. 숲의 바람 소리와 새 소리, 나무들이 내뿜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성한 자연 속의 휴식공간이다. 휴가지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건물의 내'외장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인 편백나무와 황토벽으로 지어 건강한 쉼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편백나무와 황토 벽돌, 한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안 터진다.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며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빌라형은 취사가 가능하다. 가족이 황토방에서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편안한 복장으로 산책에 나서면 숲 속 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상에 쫓겨 살펴보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스파밸리 홍지영 운영이사는 "긴장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에서 호흡하고 감각을 느끼며 가족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캠프 빌리지'도 있다. 텐트 캠핑 촌이다. 산속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기기엔 최고다. 캠프촌에는 50여 동의 텐트(6, 7인용)가 설치돼 있다. 텐트마다 고유 번호가 있어 자기 집 주소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 옆에 설치한 해먹은 또 다른 재미다. 텐트 앞에 있는 나무 테이블에서 식사와 차 한잔을 나누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텐트 캠프촌에는 전기시설과 침구류(공기베개'매트리스'이불)와 바비큐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김성주(28'대구 중구 덕산동) 씨는 "이곳은 도심 속에서 캠핑과 워터파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스파밸리에 텐트 캠프촌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1박 2일' 프로그램에 예약해 친구들과 함께 이색적인 주말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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