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대구 수성구 지산2동)
내사 이제 고만 갈란다
화장해가 선산 나무에 뿌리라
한 많은 한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든 어머니
분향소 뒷마당의 유순하던 그 몸피는
하늘하늘 연둣빛 저 잎사귀로
다시 태어났을까
키 작은 나무 아래
가만히 서서 바라보면
살아선 거울 한번 못 보던 당신이
고운 눈 화장을 두르고
한 그루 여자로
싱그럽게 웃으신다
몇 번인가 수술로 꿰맨 상처
흉물스런 이번 생의 기억들은
해마다 기억 속에 나이테로 새기시나
흙 속에 재운 시름 잘 썩은 거름 되어
돋아난 가지마다 다음 생을 피우실 때
나는 고 싱싱한 그늘 밑에 누워
몸만 변한 당신을 만나고야 말겠네
아, 곳곳에 여름 나무 어머니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이재명 "말 안하니 진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치아도 흔들려"…관세협상 침묵 이유 밝혔다
트럼프 "한국 3천500억달러 투자…상호관세 25%→15%"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