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관 채용잡음 특별감사

입력 2013-07-04 11:17:25

시, 해당부서장 직위해제

대구시가 국립대구과학관 직원 채용 잡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학관 업무 주무 부서장인 신성장정책관 곽모 서기관을 4일 자로 직위해제하고 채용과정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과학관 직원 공개채용에서 관련 공무원이 직무와 연관있는 기관에 취업시키려 한 사실만으로 시정을 크게 실추시켰다"며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곽 서기관을 직위해제하고 특별감사를 실시,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문책할 계획이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시 및 산하기관의 직원채용과 관련해 공정성 및 특혜시비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 차원의 특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4일 "대구과학관 직원 채용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쳤고 청탁이 없었다고 하지만 관련 공직자들의 자녀들이 합격한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시민들로부터 의혹을 살 수 있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부서장을 직위해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과학관은 이달 중 개관을 앞두고 최근 직원 채용 전형을 했는데 합격자 가운데 공무원 자녀와 공무원이 다수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대구과학관은 지난달 정규직 직원(원급∼책임급) 공개채용을 했다. 연령 제한이나 필기시험 등 까다로운 조건이 없어 3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 순으로 진행됐고 면접 응시자는 모두 67명이었다. 채용전형 특성상 면접이 지원자 당락을 좌우한 셈이다. 면접관은 시 공무원 각각 1명, 대구과학관 직원 2명, 외부 면접관 1명 등 총 5명이 맡았다.

대구과학관과 시 등에 따르면 면접전형 합격자 24명 가운데 9명이 공무원 자녀와 현직 공무원이었다. 합격 공무원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서 대구과학관 업무를 담당한 과학건설과 김모(58) 서기관과 권모(53) 농업연구관, 특허청 김모(49) 사무관, 대구시 경제통상국 이모(53) 사무관과 신기술산업국 정모(54) 주사 등 5명이 포함됐다.

또 대구 배모 부이사관의 아들(29), 곽모 서기관의 딸(24)과 김모 서기관의 딸(25), 영주시청 전 사무관의 아들 안모(32) 씨 등 공무원 자녀 4명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신체검사 등을 거쳐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모두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공무원 자녀 특혜채용 논란이 일자 배모 부이사관의 아들과 곽모 서기관의 딸은 채용 절차에 임하지 않기로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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