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카드수수료 인상 충격, 억단위 부담 늘기도

입력 2013-07-04 10:16:44

카드사들이 골프장 카드 수수료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지역 골프장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와 골프장이 수수료율 인상 폭을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가맹점이 해지되는 사태가 발생, 골프장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골프장의 경우 특정 카드사와 수수료 인상 폭을 합의하지 못해 카드 사용이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구 A골프장의 경우 롯데카드, B골프장의 경우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골프장에서는 "왜 카드 결제가 안 되느냐"고 골프장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고객들도 많다. 동반 라운딩을 했던 사람에게 돈을 빌려 결제하는 촌극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또 단골 고객의 경우 현금을 송금해주기로 골프장에 양해를 구한 뒤 본의 아닌 외상 거래를 하기도 한다. 최근 지역의 한 골프장을 방문했던 이 모(45) 씨는 "신세 진 일이 있어 지인을 초대해 골프를 쳤는데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많이 당황했다. 결국 결례를 무릅쓰고 지인의 카드를 빌려 결제하는 바람에 면목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장 카드 수수료율이 인상된 것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안이 시행된 지난해 말이다. 카드사들은 개편안에 따라 모든 골프장에 1.5%의 수수료율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에서 탈피, 수수료율을 최고 2.26%까지 차등 인상하는 방안을 지역 골프장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골프장들은 카드사와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2% 안팎으로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수수료율 인상은 곧바로 골프장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골프장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비용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골프장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영업이 되지 않고 있는데 수수료까지 늘어나서 타격이 심하다. 매출의 90% 이상이 카드 결제로 이루어지다 보니 수수료 부담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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