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사회복지 공무원 팔공산서 '소통과 힐링 캠프'

입력 2013-07-04 10:49:27

사회 '그늘' 치료하는 손길, 오늘은 그대를 '힐링' 하라

3일 오후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3일 오후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소통과 힐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업무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한 힐링 명상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일 오후 경북 칠곡군 동명면 대구은행 연수원의 한 강의실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힐링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웃음소리였다. 이날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 121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시네마천국'이란 제목으로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와 명상'웃음치료를 통해 업무에 지쳤던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격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대책인 '사회복지공무원 정신건강 증진사업'이 3일 실시됐다.

이 사업은 최근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의한 업무 과중으로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대구를 포함한 5개 광역시의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구시와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사업은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4차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맡은 현진희 대구대 교수(사회복지)는 "외국의 경우 사회복지사, 경찰,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직역의 대인서비스 종사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증진사업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에 대해 정신건강 실태 및 욕구에 대한 파악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1차 과정인 3일에는 121명의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대구시와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이날 참가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시간에는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마련한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진단하는 심리검사와 신창규 수성중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과장의 '마음챙김'이라는 주제로 정신건강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영화를 이용한 심리치료와 힐링 명상을 통한 심리치료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답답한 사무실을 나와 휴식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힐링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심리검사를 하면서 일할 때 내 마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이런 자리가 일회성으로 그칠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뤄져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지친 마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4차례에 걸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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