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회원제·사전예약제로 운영
경찰 단속망을 피해 주택가로 파고든 성매매업소가 넘쳐나는 가운데 테마별로 방을 꾸며놓고 운영하는 신종 변태'퇴폐 성매매업소까지 등장했다.
1일 신종 테마형 성매매업소를 차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26) 씨(본지 1일 자 4면 보도)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 주택가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 교실방, 병원방, 지하철방 등 테마별 성매매업소를 차려 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곳 성매매 업소는 9㎡ 남짓한 테마방 5개와 샤워실, 여성 종업원 대기실로 구성돼 있다. 테마방은 교실방, 병원방, 지하철2호선방, 화장실방, 주점방 등 모두 5개다. 각 방은 테마에 맞는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교실방에는 칠판과 책'걸상으로, 지하철2호선방은 지하철 의자와 손잡이 등의 장식품으로 분위기를 냈다.
A씨는 경찰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회원제와 사전예약제를 통해 업소를 운영했고, 건물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의 방어막을 설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건물 외벽과 들어가는 입구에 출입자를 감시할 수 있는 CCTV를 3대 설치했다. 이중으로 된 두꺼운 철제문은 신원이 확인된 사람에게만 열어줬다. 출입문과 건물 외부에는 아무런 알림판도 붙이지 않아 성매매업소임을 감췄다.
또 A씨는 인터넷 비공개 카페를 만들어 승인된 회원들만을 상대로 업소의 위치 및 가격, 예약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A씨는 대구 지역 유흥업소 소개 사이트에 '테마별 방'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한 성매매업소 소개 글을 올려 남성들의 카페 가입을 유인했다. 카페 가입을 위해서는 가입 경로와 연락처 등을 알리는 등의 깐깐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현재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300여 명이다.
사전 예약을 해도 업소 위치를 바로 알려주지 않았다. 업소 주변에 도착하면 전화로 위치를 알려준 뒤 건물 입구에 이를 때까지 건물 외벽에 설치된 CCTV로 수상한 점이 있는가를 살펴봤다는 것. 업소 내부로 들어가도 검증은 끝나지 않는다. 가지고 온 모든 소지품은 따로 맡겨야 한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1인당 1시간에 10만원을 받고 성매매업소를 3개월 동안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성매매업소가 넘쳐나는데다 대부분 비슷하니까 업주 나름대로 남성 고객을 끌어들일 유인책으로 테마형 방을 만든 것 같다"며 "업주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해 모두 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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