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특별수행 조원진 의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했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일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당당하면서도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을 발휘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조 의원은 정상회담과 확대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지만 3박 4일간의 박 대통령의 중국 순방 일정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하면서 지켜봤다.
그는 박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셨다"고 밝힌 것을 통역요원이 흉탄 부분을 빼먹고 잘못 통역한 부분을 지적할 정도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중국통'이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특히 장더장 위원장이 "북한을 대할 때 선심(善心)과 내심(耐心), 동심(動心) 등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해 더 많이 베풀고 참아야 한다"고 권고하자 박 대통령이 "아직도 더 참으라고 하면 한국과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내심이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정면에서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장 위원장이 북한에 유학 가서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는 등 북한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더 강하게 지적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의 단호한 어조에 조 의원도 상당히 놀랐다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섬세함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과 유학생 등 재중동포들의 교육과 비자 문제 등을 직접 거론한 것에서 두드러졌다.
리커창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1년마다 비자를 갱신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2년으로 비자를 연장해주는 것이 좋겠다며 비자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청하기도 했고, '재중 한인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합법적인 인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시안에서도 중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교육 등 정주 여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요청, 시안시장이 (로컬)학교를 정해서 국제부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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