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노예무역선 폭동 주역, 조셉 신케이

입력 2013-07-02 08:00:00

1839년 오늘, 스페인 노예무역선 아미스타드호에서 폭동을 일으킨 흑인들이 배를 장악했다.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에 팔려가야 할 흑인 50여 명이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선장과 요리사 등 선원 대부분을 죽였다. 폭동을 주도한 인물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의 농부 조셉 신케이(센베 피에)였다.

이 무렵 25세의 신케이는 처자식이 있는 몸이었으나 노예 상인들에게 붙잡혀 다른 흑인들과 함께 스페인의 노예 무역상 호세 루이즈와 페드로 몬테즈에게 양도된 처지였다. 당시 국제적인 노예 매매는 조약에 따라 불법으로 규정돼 있었다. 폭동 후 신케이는 배를 아프리카로 되돌리기 위해 살려준 루이즈와 몬테즈에게 항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노예무역선에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밤에 배의 조타수를 몰래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아미스타드호는 결국 미국의 동부에 닿았고 신케이와 동료들은 선상 폭동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스페인 상인들은 법정에서 흑인들이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강변했고 신케이는 자신들이 끌려오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적극 변론에 나섰다. 미국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신케이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들의 귀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케이는 고향으로 돌아가 65세이던 1879년에 숨졌다. 이 이야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1997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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