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교과→선택 중심 교과 운영, 내년부터 학생 선택따라 수업 달라

입력 2013-07-02 07:31:29

맞춤식 수업·진로지도할 수 있어야 좋은 학교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어느 고교를 선택해야 할지 다른 어느 해보다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내년부터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목고, 자사고 등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에 관심이 가도 내신에 대한 부담감 탓에 일반계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교 선택을 위해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다. 내년 고교 신입생들에게 적용되는 2009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공통 교육과정이 없어지고 모두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계고 내에서도 학교별 차이가 생긴다는 의미다.

내년부터는 고교별 교육과정의 편성과 학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차이가 큰 것은 물론 같은 학교에 다녀도 과정과 학급에 따라 배우는 과목이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이 더 이상 특목고나 자사고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고교가 나름의 특화된 학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금까지 특목고 중심으로 운영된 전문교과목들이 일반계고에서도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일반계고에서도 학생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심화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 내에 심화 과목을 수강할 학생 숫자나 교원 수급 등 제약이 있지만 인근 고교와의 연합 수업, 대학 연계 등 대안도 존재하므로 학교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교육과정 차이는 클 것이 분명하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이 대세가 된 현 상황에서 좋은 고교는 단순히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교가 아니다.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좋은 고교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맞춤식 수업과 진로'진학지도가 가능한 학교다.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고교들 가운데 어느 학교가 이런 변화를 가장 잘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김기영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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