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세계]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방학

입력 2013-06-29 08:00:00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 오트밀 지음'이수영 옮김/ 북스코프 펴냄

지구정복을 꿈꾸는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를 다루는 위험할 정도로 재미있고 기발한 고양이 안내서다. 저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매튜 인먼'에서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 고양이가 욕이나 찍찍 내뱉고, 사람들 골탕 먹이기를 좋아하는 더러운 성격의 살쾡이에 가깝다고 말한다. 또 당신의 곁에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장난치고 있는 고양이가 사실은 당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고양이의 여러 가지 습성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들이댄다. 당신의 배를 꾹꾹 누르는 행위는 애정의 표시가 아니라 당신의 내장기관에 대한 약점을 파악중인 것이고, 죽은 동물을 가져오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경고이며, 툭하면 꼬나보는 건 당최 아무 이유가 없다고 설명한다.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는 저자는 '돌고래 입을 때려줘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모순쟁이 나의 개'를 펴냈다. 동물들을 잘 관찰해, 뒤짚어보는 동화로 사랑받고 있는 작가다.

136쪽, 1만3천500원.

▨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방학/ 재닛 타시지안 글'김남균 그림'김현수 옮김/ 책읽는 곰

외딴 섬에서 죽은 소녀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못말리는 악동 데릭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은 열두 살 데릭의 가위 눌린 외침으로 시작된다. 책이라는 진저리를 치는 데릭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선생님과 부모님으로부터 독서 단어장과 그림 단어장을 만들어라는 숙제를 받는 등 집중관리를 당하게 된다.

데릭은 괴롭다. 택배 트럭을 물 풍선으로 공격하거나, 벌레를 잡아 이웃집 우체통에 넣거나, 페인트에 적신 액션 피겨로 친구를 맞히면서 보내야 할 여름방학에 책을 자그마치 세 권이나 읽고, 그중 한 권에 대한 독후감을 써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데릭은 종일 책을 들고 쫓아다니는 엄마를 피해 다락에 숨었다가 '해변에서 이 지역 소녀로 보이는 시신 발견!'이라는 머리기사가 박힌 신문을 발견하게 된다. 마서스 비니어드라는 낯선 섬에서 발행한, 이 신문의 기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엄마의 태도에 대해 데릭은 더욱 의문을 갖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팽팽한 신경전 끝에 데릭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만다. 수전 제임스라는 여대생이 두살배기 데릭을 구하고 물에 빠져 죽었다는 사실을. 이후 데릭은 괴로움에 휩싸이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200쪽, 9천800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