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쓰레기 배출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70대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A(56'폭력 등 전과 40범) 씨에 맨몸으로 맞선 청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 2학년 복학을 앞둔 장우현(22) 씨. 지난달 22일 군 복무를 마친 장 씨는 이달 14일 오후 2시 10분쯤 자신의 집 근처인 대구 동구 율하동 한 아파트 상가를 지나다 길바닥에 쓰러진 노인(75)을 주먹과 발, 둔기로 때리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주위에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3, 4명이 있었지만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장 씨는 정신을 잃은 노인을 계속 폭행하려는 A씨 앞을 막아섰다. 장 씨는 "그냥 놔두면 노인이 크게 다치겠다 싶어 A씨를 밀치면서 팔 등 몸을 붙잡고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위를 지나던 다른 남성이 합세해 A씨를 제지했다. 장 씨는 "A씨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말리지 마라'고 소리를 치고 옆의 유리병과 둔기를 집으려고 해 무서웠지만 끝까지 말렸다"고 했다.
장 씨는 A씨를 어느 정도 진정시킨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 상황이 진정되자 바로 자리를 떴다. 이후 장 씨의 용감한 행동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찰은 장 씨를 찾아 나섰고, 사연이 알려진 27일 당일 장 씨의 친구와 친형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 다음 학기 복학을 앞둔 장 씨는 현재 학비에 보태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동일을 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8일 오전 서장실에서 장 씨에게 경찰서장 표창과 보상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이상탁 동부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범행현장에 뛰어든 용기가 대단하다"며 "사회 정의감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했다.
장 씨는 "당시 무섭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지만 폭행당하는 노인을 봤다면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나섰을 것"이라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서 오히려 더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동부경찰서 27일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A(56) 씨를 구속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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