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기업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1960년 창업한 삼익THK는 공구용 줄 생산에서 시작해 1970년대 삼익쌀통, 1980년대부터는 산업설비 자동화의 필수요소 부품인 'LM가이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기술 개발로 반세기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회사는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10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업 다각화로 성장
삼익THK의 전신은 '삼익공업사'다. 1960년 설립된 삼익공업사는 철공용 줄을 생산, 판매했다. 창업주인 진우석 명예회장은 1950년대 후반 줄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형제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주의 정신에 따라 삼익THK는 50여년간 꾸준히 줄을 생산해왔다. 진영환 회장은 "여러 계열사를 가지고 있지만 줄을 생산하는 것은 100년 기업을 뛰어넘을 때까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주력 생산품은 약 10년을 주기로 변해왔다.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을 거쳐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 발전했다. 삼익THK는 1972년 국내 줄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등 누구보다 앞서가고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일찌감치 다른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생활수준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쌀통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아 곧바로 쌀통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1990년대 LM가이드 시스템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에 도전했다. 1991년 일본 THK와 LM가이드에 대한 합작투자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LM가이드 공장을 준공했다. 삼익THK가 탄생한 것이다. 일본 THK사는 전세계 LM가이드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러한 일본의 기술력을 물려받은 삼익THK는 국내 LM가이드 분야를 빠르게 선점하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후 브레이크 디스크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회사 삼익KIRU에서부터 리니어 부싱 전문 생산회사인 삼익정공, 리니어 모터 제조회사 삼익SDT, 정밀가속기를 제조하는 삼익HDS 등 여러 계열사를 설립해 사업 다각화를 해나갔다.
◆글로벌 리더를 행해
국내 LM가이드를 선점하고 꾸준히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삼익THK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진 회장은 "LM가이드 시장이 언젠가는 한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새 먹을거리 분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먼저 IT장비와 로봇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솔라셀 웨이퍼 절단 장비 개발, 나노급 초정밀 스테이지 개발 등 수입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회사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진 회장은 "LM사업에서 자동화요소부품 종합메이커로 도약하고, MC사업은 시스템 장비 및 로봇 전문메이커로 회사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매년 20% 이상의 외형 성장을 통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사회공헌도 리더급
삼익THK가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데 지식기술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집중하는 것은 바로 '사회공헌'이다. 직원과 시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 자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회사 이름인 '삼익'은 올바른 길을 걷는다는 '정'(正)과 창업 정신을 이어받은 열정의 '정'(精), 직원과 회사, 고객과의 신뢰를 중시하는 '정'(情) 등 세 가지 정의 조화가 '세 가지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 존중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회사는 이 정신으로 반세기 동안 노사분규 0건, 이직률 3%라는 대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삼익THK는 지난해 삼익문화복지단을 설립,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봉사활동 영역을 넓혀 나아가고 있다. 이에 끝나지 않고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문화활동 활성화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진 회장은 "100년을 향한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하고 지역사회의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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