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 들면 초라해지지만 나무는 나이들수록 더 우아한 모습을 보인다는 강의를 듣으니 오늘 산림학교 숲체험교육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달 23일 대구시 동구 초례봉 기슭에서의 '산림학교 숲의 향연'에 참가한 최현숙(40'달성군) 씨는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초례산 임도를 걸어가며 숲 얘기를 들려주는 경북대 생명과학대학 박상준 부학장의 구수한 입담은 1차 참가자 80여 명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박 부학장은 "산림학교는 나무와 숲이 사람에게 전하는 생명의 소리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체험현장이다"고 전했다. 우리 주변의 숲 이야기라서 참가자는 숲의 소중한 가치에 쉽게 공감했다.
김효진(영남대 산림자원학과 1년) 씨는 "대학에서 이론 수업만 배우다 현장체험을 해보니 숲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며 "숲의 보존가치에 대한 중요성도 많이 배웠다"고 기뻐했다.
숲의 기능, 산림의 효용성을 강조한 강의와 더불어 식용버섯 구별법 등 실용적인 교육도 이어졌다. 편백나무로 자신이 만든 나무화분에 편백나무 한 그루를 심어 가까이 두고 키우는 임업체험은 그자체가 산교육이었다. 참가자들은 나무만이 아니라 저마다의 꿈을 한 그루 심는다며 즐거워했다. 이호석(64'시지동) 씨는 "교직에서 정년퇴임 후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숲 해설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 왔는데,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교육일정에 많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산림학교는 경북대 농업생명대학에서 주최하며 산림청 녹색기금을 지원받아 숲과 산림에 대한 교육을 지역민과 함께 체험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무, 숲, 사람'이라는 주제로 11년째 열리고 있다.
행사를 진행한 정두환 팀장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지역민에게 숲에 대한 체험활동을 통해 숲의 소중함과 함께 경북대 학술림 수목원을 개방하여 공익적인 주민 친화적인 행사로 매년 3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에도 2차 산림학교 체험교육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틀 교육에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53)950-6847.
글'사진 곽남곤 시민기자 kng263@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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