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묘소에 과도한 석물(石物)은 흉(凶)을 부른다

입력 2013-06-27 14:31:58

금수형국에는 많은 석물 치장을 하면 명당도 도리어 흉지로 변해 자손들은 화를 당하게 된다. 조류가 비상하는 형상이라면 석물을 놓지 않는 것이 풍수지리설의 원칙이다. 새의 모양으로 생긴 명혈이라면 볏, 머리 부위, 날개 안쪽, 꼬리 부분에 해당된다. 이런 부위에다가 육중한 석물을 설치한다면 새가 날지를 못할 것이니 명혈에 쓰고도 발복을 받지 못한다. 그 부위가 보금자리라면 새알이 깨어질 위험이 있을 것이요, 머리 부분이라면 새가 날지도 못하고 무거운 돌에 치여 죽을 염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후손들은 발복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흉한 일을 만날 우려가 높다.

이런 곳은 명혈을 찾아놓고도 망가뜨리게 되는 예가 흔하다. 새의 형국이라면 둘레석(護石)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 새의 날개를 칭칭 감아놓은 격이 되면 자손에게 재앙을 입힐 확률이 높다. 알을 품은 닭이라면 그 석물 때문에 알이 깨질 위험도 있는 것이다. 또 닭이 한 번에 알을 품어 십수 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키듯이 여러 사람을 이끌어갈 뛰어난 인물이 출현한다거나 자손이 번창할 수 있는 곳으로 본다. 이외에도 지나친 석물 장식으로 인해 지반의 균열이나 붕괴의 우려도 발생하겠지만 틈이 벌어진 사이로 물이 스며들게 되고, 돌은 오행상 금(金)에 해당되니 금생수(金生水)가 되어 물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렴(水廉)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산에서 가져온 돌로 치장을 할 경우 에너지 파장이 일어나 묘소와는 맞지 않으므로 도리어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필자가 납골당 설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경북의 모 지방을 현지 답사한 일이 있다. 납골당 장소 예정지를 물색하던 중 한 묘소를 보니 비상하는 새 형국의 날개 안쪽 부분에 쌍분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조그마한 상석 정도면 살아있는 사람의 밥상과 같아 무관하다고 보겠지만 둘레석과 큰 상석, 망주석, 비석, 석축 등이 너무나 둔중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그래서 "묘소는 진혈인데 안타깝게도 짐이 너무 무거워 탈이다"고 하였더니 후손 되는 분이 답변하기를 "이 묘소를 조성할 시, 일본에 있는 둘째 아들이 단독으로 거금의 경비를 부담하였는데, 그 돈 때문에 집이 패망 직전이 되었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 후로 4형제 중 장남과 넷째가 연이어 죽었고 손자도 한 명 참상(慘喪)을 당하였다고 한다. 거금을 줄 때는 좋다고 하였지만 도리어 분묘 치장한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조상을 모시는 올바른 자세를 가지되 지나친 겉치레의 석물은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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