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줄세우기냐, 아니냐…일제고사 논란

입력 2013-06-27 11:14:08

전교죠 "시도평가 활용" 교육청 "학습부진 해소용"

이달 25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중'고교생 대상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의 향후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시민단체와 교육 당국 간 논란이 분분하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일제고사 결과가 시도교육청평가 항목에 들어가면서 각급 학교 교육은 문제풀이식의 파행으로 흐르고 있다"며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25일 전국 중3,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구에선 5만9천400여 명이 시험을 치렀다. 평가 결과는 다음 달 중 학생 개인별로 4단계(우수'보통'기초'기초미달)로 분석해 통보한다. 학교별로도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경북교육연대는 "일제고사에 대비하느라 일부 학교에선 학습부진 학생에게 방과후 학습을 강요하고, 정규 수업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제풀이에 집중한다고 학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주도 학습력을 키우는 데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년 3월 신학기에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도 학교, 시'도교육청의 평가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 시험은 전국 중1, 2학년과 초3~5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과목을 치른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학업성취도평가나 진단평가 모두 이른바 '학교 줄세우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육현장의 여론을 반영해 학생들의 시험부담도 낮췄다는 것. 학업성취도평가 경우 지난해까지 포함시켰던 초교 6학년생을 올해부터 평가대상에서 제외했고, 중3학년의 응시과목은 기존 5과목에서 국어'영어'수학 3과목으로 줄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성취도평가 취지는 기초학력부진 학생을 찾아내 해소하자는 데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평가를 대비해 조기등교, 방과후학습 강제나 교육과정 변칙운영을 하지 말도록 지침을 내려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신학기에 치러지는 진단평가는 학생 개인별로 이전 학년에서의 학습 수준을 점검, 부진아 지도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 줄세우기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사진 - 전교조 대구지부 회원들이 25일 대구시교육청에 모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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