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베트남어 교실 열어…엄마나라 언어 체계적 교육

입력 2013-06-27 08:00:00

구미지역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엄마 및 자녀들이 구미 형곡동의 다문화도서관
구미지역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엄마 및 자녀들이 구미 형곡동의 다문화도서관 '모두'에서 베트남어 공부를 하고 있다.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언어를 잘 가르쳐 글로벌 인재로 양성시킬 계획입니다."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흔성)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이중언어 역량 개발에 적극 나섰다. 센터는 이달 1일 구미지역의 베트남 다문화가정 자녀 30여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베트남어 교실'을 열었다. 2개 언어, 2개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언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이번 교육과정은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주한 베트남교민회가 주최해 교육비 지원에 나섰고, 구미지역 베트남 결혼 및 이주노동자들 모임인 구미베트남커뮤니티가 주관해 한국인 남편의 협조를 끌어내는 등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교육은 매주 토요일마다 구미시 형곡동 다문화도서관 '모두'에서 진행된다. 말하기, 쓰기 등 기초교육 중심으로 이뤄지며 강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2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센터 측은 언어교육과 함께 다문화자녀 간 자조모임 결성, 자녀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육아프로그램과 연계할 예정이다.

베트남 언어교실이 가장 먼저 문을 연 이유는 경북도내 다문화가정 1만1천46가구(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베트남 가정이 39.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센터측은 언어교육 효과가 좋을 경우 다른 국가의 언어교육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흔성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결혼이민자 2세에 대해 교육 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이들 다문화 자녀들이 대한민국'베트남 양국 간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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