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남편과 '부부 미용실' 열고 싶어요"

입력 2013-06-27 08:00:00

"앞으로 헤어디자이너 과정을 이수해 미용사인 남편과 함께 '부부 미용실'을 경영하는게 꿈입니다."

2년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레티검양(22) 씨는 달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6월부터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개설한 '나도야 헤어디자이너' 과정에 지원 신청을 하고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레티검양 씨는 실습실에서 가위 등 여러 가지 미용도구를 손에 잡는 것 조차 불안해 보이는 새내기 연습생이지만 그의 남편 오모(47) 씨는 미용경력 20여년째로 대구 시내에서 배테랑 미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레티검양 씨는 "올해 안에 미용사 자격증을 꼭 따는게 목표"라며 "부부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미용업을 하다 한국인 남편 장모(53) 씨를 만나 결혼한 중국인 한신진(44) 씨는 "한국과 중국의 미용기술 수준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느껴 이번에 헤어디자이너 과정에 지원 신청을 했다"며 "교육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신이나 마음이 들뜨게 된다"고 말했다.

달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설한 결혼이주여성 헤어디자인 과정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실기와 이론교육 방식으로 짜여져 6개월에 걸쳐 이뤄진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일반 미용학원에서 이같은 과정을 이수할 경우 최소 70~80만원이 소요된다.

이번에 헤어디자이너 과정 수강을 신청한 전체 11명 가운데 2명이 베트남 출신이고 나머지 9명은 중국 국적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이다. 강의는 1주일에 2회, 1회에 3시간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강사진은 주로 대구시내 미용계에서 유명한 전문가가 초빙되고 있다.

달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계화 센터장은 "결혼이주여성 대부분 전문적인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자신의 특기와 기술을 계발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같은 기회를 통해 자격취득과 취업의 기회를 줘 지역사회에 성공적 정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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