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억지 참여 논란…대표엔 공무원 출신 내정
포항을 기반으로 한 크루즈선 운영을 위해 지난 17일 출범한 (주)포항크루즈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지역 기업들을 억지로 참여시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기업들이 공동출자한 법인 대표를 포항시 공무원 출신이 맡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주)포항크루즈는 지난 17일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크루즈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총회에서 대아'삼일'삼구건설'삼도주택'대구은행'농협'제일테크노스'융진'유니코정밀화학 등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고, 정인태(65) 전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포항 지역 상공계에서는 포항크루즈 사업이 수익성이 낮은데도 포항시의 눈치를 보는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민간사업자 모집에 수개월동안 신청 기업이 없자 포항시가 포항상의에 업체 모집을 의뢰했고, 포항시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지역기업들이 마지못해 사업동참을 결정했다는 것. 포항 지역 일부 상공인들은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세아제강, OCI, 동양석판 등 매출 규모가 상당한 대기업들은 놔두고 포항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지역기업들만 끌여들였다"고 지적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경인 아라뱃길과 부산 태종대 크루즈 사업도 적자다. 포항크루즈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지역기업에게 돌아올 판이다"라며"포항시가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향토기업만 닦달할 게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 설립 전부터 나돌던 대표이사 내정설이 현실화된 것에도 시선이 곱지 않다.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크루즈 사업의 대표자리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지역 기업들이 돈을 내 만든 법인을 왜 포항시 간부 출신이 맡아야 하는 지 의문이다. 이 사업이 순항하려면 정치적 판단이 아닌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병곤 포항상의 회장(포항운하 크루즈 운영사업 추진위원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업에 동참한 것일뿐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표이사도 충분한 능력을 갖춘 인사를 선임했으며 내정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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