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건물 내부 소형밸브 용접부위 미세균열 원인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올 들어 두 번째로 냉각수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22일 0시 9분 월성 4호기(가압중수로형'70만㎾급)에서 원자로 냉각재 계통 보충용 냉각수가 격납 건물 내부에 소량 누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누출 부위를 차단하고 정비작업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냉각수 누출은 보충용 냉각수를 공급하는 펌프의 재순환배관 소형밸브(직경 2.54㎝) 몸체 용접부위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월성원전 측은 "냉각수 누출량은 30㎏으로 확인됐으며 규제기관 보고 및 인터넷 공개 대상 양인 24시간 기준 2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소량"이라며 "냉각수 누출로 인해 격납건물 내부의 작업 인부나 외부환경에 방사선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월성 4호기는 현재 정상출력으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누출 사실을 알렸으며, 감시위원들은 22일 오후 격납 건물 내부 현장 등을 확인했다. 원성원전의 한 관계자는 "경보가 울려 냉각수 누출을 확인했으며 원전을 가동하면서 22일 오전 8시 45분쯤 용접 등 정비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월성 4호기는 지난 2월 24일에도 냉각수 155㎏이 누출돼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는 등 잦은 냉각수 누출사고를 겪고 있다. 당시 사고는 계획예방정비 도중 작업자들이 증기발생기 내부에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증기발생기를 청소하기 위해 출입구를 개방하면서 일어났다.
김익중(동국대 의대교수) 경주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은 "올 들어서만 2차례나 냉각수가 누출됐다는 건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증거"라며 "월성원전 측이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반복적인 사고를 대충 넘어가는데 이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즉각 원전 가동을 멈추고 사고 원인과 대책을 충분히 마련한 뒤 재가동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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