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세균성 질병 경계령 수인성 전염병 특히 조심
여름에는 조심해야 할 질환도 많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갖가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다 말라리아'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즐기다가 유행성결막염 등에 걸리기 쉽고, 올해는 유난히 수족구병도 조심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 눈병 조심해야
장마철에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등 음식물로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도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여름철 조금 늘어나지만 일년 내내 발생 빈도가 비슷한 편이다. 다만 세균성이질은 8월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티푸스는 1~3주 잠복을 거친 뒤 고열이 지속되면서 오한, 두통, 복통, 설사나 변비, 서맥(심장이 느리게 뜀) 등이 나타난다. 세균성이질은 고열,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대개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온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구역질, 구토, 피가 섞이지 않은 설사, 복통,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모기는 조심하고 또 조심
말라리아는 나른한 느낌과 함께 서서히 열이 오른다. 오한기-고열기-발한기-해열기가 반복해 나타나며 두통, 구역질, 설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6~8월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2010년 전체 말라리아 환자 1천772명 중 6~8월 환자가 1천213명으로 68% 이상이었다. 하지만, 말라리아 환자는 매년 큰 폭으로 줄면서 2011년 838명, 2012년 555명을 기록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서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4월 18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개 한여름이 지난 9, 10월에 기승을 부린다. 전체 발생 환자는 2010년 26명, 2011년 3명, 2012년 20명으로 많지 않은 편이지만 무시해선 안 된다. 지난해 5명이 숨진데다 최근 유행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두통, 무기력 또는 흥분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중추신경계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해 의식장애, 경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에 이르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권한다.
◆올해 온열질환자 많이 늘 듯
6월 첫주에 벌써 온열질환자가 37명이나 발생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사병 14건, 열실신 11건, 열탈진 8건 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40대가 가장 많았다. 폭염특보도 내려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더워지면서 환자 발생이 늘어난 것.
특히 주정차된 차 안에 혼자 있지 말고, 지나친 음주는 탈수를 일으키고 체온조절 중추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달 5일 경북 고령군에 사는 40대 남성이 오전 8시 무렵 아침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식당 앞 자기 승용차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다. 낮에 발견될 당시 차 안의 온도는 무려 57℃나 됐다. 지난해 6월 1일~9월 6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984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14명이 숨졌다. 지역별로는 충남 4명, 경북 3명 등이었다.
◆영유아, 홍역 예방백신 꼭 접종
올해는 홍역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경남지역 한 고교에서 홍역 집단발생이 있었고, 환자와 접촉한 성인이나 영유아에서 소규모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6월 11일 기준 확진 환자는 47명. 우리나라에서 홍역은 2007년 194명, 2010년 114명이 발생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5% 이상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높다. 예방을 위해 12~15개월(1차)과 만4~6세(2차)에 두 번 받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아울러 영국, 터키, 루마니아,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지난해부터 2만여 명 이상 대규모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객은 해외에서 발열'발진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귀국 후 7~14일 이내에 홍역이 의심되는 발진과 고열(38도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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