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시오 아빠스 새 문장은… 승격 100주년 의미

입력 2013-06-22 07:27:47

왜관수도원 제5대 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의 새 문장.
왜관수도원 제5대 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의 새 문장.

왜관수도원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가 지난달 취임하면서 새로운 문장을 사용하게 됐다. 새 문장은 전체적으로 한국의 베네딕도회 아빠스좌 승격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장의 중앙방패 모양은 1913년 한국 최초의 남자 수도원인 서울수도원 초대 수도원장인 신상원 보니파시오 아빠스의 문장에서 따왔다. 그리고 주변의 수술은 만주의 연길수도원 백화동 테오도로 아빠스의 것에서 따왔다.

하단의 성구 "Cantate Domino Canticum Novum"(시편 96장 1절)은 "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라는 뜻으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공동체 전체의 노래이자 기도이며, '수도자답게 살아갈 것'(Conversatio morum)을 서원하는 베네딕도회의 전통을 계승하리라는 다짐이다. 상단 왼쪽의 수금은 이러한 성구를 표현하고 있으며, 오른쪽 상단의 조개 모양 혹은 빛살 모양은 아빠스 본인이 체험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나타내는데, 순례하는 교회의 모습, 영적 여정을 걸어가는 수도자 개인의 모습과 신앙공동체가 복음을 선포하며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중앙에 있는 성체와 성혈은 수도생활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상징하며, 아울러 붉은색 성작은 왜관 수도원에서 시복을 추진 중인 순교자 38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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