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호 홈런新 코치는 와이프…"왜 그렇게 치느냐 핀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7)이 한국 프로야구 홈런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3회 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국내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홈런인 352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팬들을 애태우지 않았다. 그는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최다홈런 타이 기록(351호)을 세운 지 3경기 만에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이승엽은 SK 선발 윤희상이 던진 5구째 직구(143㎞)를 가볍게 밀어쳐 담장을 넘겼다. 그가 친 홈런 볼은 외야석에서 관람하던 대구 출신의 동갑내기 박지현 씨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엽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날 보란 듯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는 352호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홈런을 칠 거라 예상 못 했다. 현재의 타격 자세로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홈런이 나왔다"며 "은퇴할 때까지 400홈런은 꼭 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며칠 전 집에서 볼을 왜 그렇게 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며 "투 스트라이크(투 볼)여서 몸쪽 직구나 바깥쪽 포크볼을 생각했다. 그런데 바깥쪽으로 직구가 들어와 조금 늦게 스윙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홈런을 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베이스를 돌 때도 "그저 352개 홈런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한 시즌) 56개를 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세월이 많이 흐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이승엽은 36세 10개월 2일, 1995년 데뷔 후 국내 리그 통산 11시즌 1천324경기 만에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홈런의 총 비거리는 4만1천225m, 평균 비거리는 117.1m였다. 홈런을 친 상대팀은 KIA(해태 포함) 60개, 롯데 56개 순이었다. 상대 투수는 최상덕(7개), 강병규'김수경'오철민'정민철'주형광(이상 6개) 순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이승엽에게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사진-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 이승엽이 국내 프로야구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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