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햄스터 이빨 손질

입력 2013-06-20 14:09:09

이번 주에는 햄스터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개를 키우고 싶은데 주변 눈치가 보여 망설이고 있거나 또는 아이들이 개를 사기 전에 동물을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선택하는 동물이 햄스터이다.

햄스터는 번식을 잘 하는 동물이다. 암수 한 쌍을 키울 경우 주변에 나누어주기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번식을 잘 한다. 암수 성별 감별법은 항문과 생식기 사이의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구분할 수 있다. 수컷은 사이가 멀고, 암컷은 항문, 질, 요도의 세 개 개구부를 가진다. 성숙한 수컷은 돌출된 고환을 가지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수컷은 향선 또는 옆구리선이 양측에 있어 영역표시나 짝짓기를 할 때 자신의 고유 냄새를 풍긴다. 암컷은 12개 정도의 유두를 가지고 있고 계절성 다발정 동물로 일주일 간격으로 발정이 온다. 임신이 되면 발정이 끝난다.

햄스터는 스트레스에 민감해 새끼를 돌보는 것에 방해가 되면(예를 들어 태어난 지 일주일 전에 주인 이외 사람이 새끼를 만지거나 소음이 심할 때, 주변이 너무 밝거나 진한 소독약이나 향수를 사용했을 경우)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햄스터는 짧은 털과 두껍고 탄력성이 좋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긴 두 개의 앞 이빨이 상하에 있다. 특이한 것은 양측 볼에 큰 볼주머니가 있다. 볼주머니는 외측 협부의 볼 벽이 늘어나서 생긴 것이다. 음식을 이동하거나 저장하는 데 사용되고, 새로 태어난 새끼가 위험할 때 숨기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햄스터는 앞니가 자란 상태로 태어난다. 앞니는 일생 동안 계속 자란다. 위 이빨과 아래 이빨의 길이는 1대 3 정도이다. 앞 이빨의 과잉성장으로 이빨이 잇몸을 찌르고 있거나, 외상에 의한 이빨의 손상, 또는 부정교합이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체중감소, 부종, 침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빨의 부정교합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딱딱한 물건을 줘서 이빨을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이빨을 수술적 방법으로 자르고 연마를 해주어야 한다. 집에서 손톱깎이로 치아를 손질하다가 이빨이 부러지거나 잘못 절단되어 층이 날 경우에는 부정교합의 원인이 된다.

햄스터는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가 없다. 치아의 색은 노란색이며 나이가 들면 주황색으로 변한다. 사육하는 장소가 좁으면 대소변을 아무 곳에나 보는 경향이 있는데 넓은 사육장소에서는 한쪽 구석에 배뇨한다.

햄스터는 잡식성이다. 주로 음식을 비축해두었다가 먹는 습성이 있다. 보통 과일과 채소, 견과류가 배합된 사료를 먹는다. 생후 7~10일 되면 단단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다 큰 햄스터는 하루에 5~10g 정도의 음식을 먹는다. 물은 체중 100g당 10㏄ 정도 먹는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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