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가 넘치는 대구 중심 상권
19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시장. 멋쟁이들은 교동길의 양키골목에 마련된 무대에 다 모였다. 모자부터 의상, 신발, 선글라스까지 붉은색으로 연출한 할아버지와 징을 잔뜩 박은 가죽조끼를 입은 상인 등 상인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젊은이들이 많이 지나는 거리에 무대가 설치돼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이날 행사를 지켜봤다.
교복을 입고 이곳을 지나던 한 무리 여학생들은 "이곳 길을 자주 지나가지만 교동시장이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며 "일반 전통시장과 다르게 신기하고 특이한 물건들이 많아 보여 구경해보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이 열렸다. 유동인구가 많은 교동인 만큼 자리를 지키면서 무대를 지켜보는 상인들과 시민들 200여명외에도 1시간여 동안 수백여명의 행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행사에 관심을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는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을 비롯해 김화자 대구시의원, 임인환'이훈'설동길'이창용'오상석'김병욱'신정옥 중구의원이 참석해 상인격려와 함께 교동시장 활성화를 위한 장보기 행사에 참여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교동시장은 특히 상인대학이 활성화되는 등 상인들이 적극적인 시장인데 오늘 행사에도 다들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오셔서 보기가 좋다"며 "시장에 매일매일 오늘처럼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고 거리를 지나다니는 모든 분들이 시장 구석구석 한 번 둘러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화자 시의원도 "교동시장 상인분들의 노력이 눈에 보인다"며 "흥'멋'정이 넘치는 교동시장이 되기를 바라며 상인들 모두 부자되시라"고 덕담했다.
교동시장은 6'25 전쟁 당시 형성됐다. 당시 미국 군수물자 등 미국산 상품이 많다고 해서 '양키시장'이라고 불렸고, 별의별 물건이 다 있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으로도 불렸다. 지금도 수입상품점이 시장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제의류와 전자제품, 귀금속 등도 교동시장의 대표품목이다.
임인환 중구의회 의장은 "예전에는 교동시장에 사람이 많아 물건을 사기 어려울 정도로 성시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많이 침체된 모습이라 안타깝다"며 "오늘 같은 행사를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동시장활성화지구 손경석 상인회장도 "대구의 중심 상권이었던 교동이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상인들이 더 똘똘 뭉쳐 대형마트는 이겨내는 상권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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