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포항승마장 건립 반대"

입력 2013-06-20 10:47:26

"처음부터 엉터리 설명회" 양덕동 주민들 항의 시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주민들이 18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포항승마장 건립을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시 북구 양덕동 주민들이 18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포항승마장 건립을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시 북구 양덕동의 포항승마장 조성 공사(본지 12일 자 6면 보도)를 싸고 건립 취소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사업을 추진하는 포항시의 대립이 뜨겁다.

18일 오전 11시 40분쯤 포항승마장건립반대비대위(이하 비대위)는 포항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취와 비산먼지, 해충 박멸과 방역을 위한 화학약품 사용 등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도 주민 동의 없이 추진하고 있는 승마장 건립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비대위 측은 "자체 조사결과 주민 85%가 승마장 건립에 반대하고 있는데도 강행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대단지 아파트 밀집지역인 양덕동에, 그것도 환경정화구역인 양덕초등학교 바로 앞에 승마장을 건립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비대위 관계자와 양덕동 주민 200여 명(경찰서 추산)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1시간여 동안 항의 시위를 이어 갔다.

엄정수 비대위 위원장은 "시의원과 승마 관련자들만 모아놓고 엉터리 설명회를 여는 등 초기부터 주민들이 철저히 배제됐다. 포항시의 일방적 행정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은 물론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책임을 물어 현재 시의원과 박승호 포항시장, 이병석 국회의원의 낙선운동 등 물리적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미 공정률 70%를 넘긴 시점에서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으며,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 부분도 오해가 많다는 것이 포항시 측의 설명이다.

포항시는 포항승마장은 양덕초교와 200m 이상 떨어져 있어 비산먼지 피해가 덜하며 승마장은 다른 축산시설과 달리 냄새가 적고 철저히 관리해 일반 체육시설보다 깨끗하게 운영된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시는 설명회를 다시 여는 등 주민들을 꾸준히 설득해 승마장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석 포항시 축산과장은 "주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서울 뚝섬승마장의 경우 인근 학교와 불과 담장 하나를 두고 붙어 있지만 지금까지 악취 등 아무런 민원이 없었고 직접 방문해봐도 깨끗한 느낌을 받았다"며 "승마장은 애초 학생들의 체험교육 등 지역 간 문화 차이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사업임을 이해해달라. 친환경 제품 사용과 철저한 관리로 다른 어떤 승마장보다 깨끗한 승마장을 건립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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