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여!" 탐방단 50여 명 대형 태극기 꺼내들고 평화 퍼포먼스
"독도여 우리들의 혼이여!/ 독도의 몸을 만져 보아라./ 한국의 질박한/ 황토 살결이 따뜻이 만져지리라…."
매일신문과 안용복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야기가 있는 울릉도'독도 문화탐방'이 17일부터 19일까지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문화탐방행사에는 대구문인협회와 청송'영양'영덕 국가유공자, 광복회, 장애인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첫날인 17일 울릉도 도동항에 입항한 문화탐방단은 울릉군민회관에서 풍수연구가인 동경산(56) 씨로부터 89개의 바위로 이뤄진 독도의 지형에 얽힌 풍수와 전설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시노래 풍경'의 진우 씨는 '들풀' '조신의 꿈' 등을 노래했다.
문화탐방단은 이어 울릉도 트레킹에 나서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며 천연냉장고인 풍혈(風穴), 하루 유량이 3천t인 봉래폭포를 둘러본 뒤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올라 관음도와 죽도를 내려다보며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문화탐방단은 18일 오전 8시 30분 사동항에서 씨 플라워호를 타고 비를 뚫고 2시간을 달려 독도에 닿았지만 너울성 파도가 심해 선착장에 접안을 할 수 없었다. 물결에 흔들리는 씨 플라워호 선상에 나간 문화탐방단은 재빨리 5m 대형태극기를 꺼내 들고 "독도를 지키자"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며 준비해 간 '독도 평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구문인협회 소속 수필가 이경숙(55) 씨는 신달자 시인의 시 '독도여 우리들의 혼이여'가 적힌 두루마리를 들고, '동해바다 평화의 시' 시 낭독 행사를 펼쳐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송일호(75) 대구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은 "독도 땅을 딛고 시 낭독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선상 시 낭독도 의미가 크다"며 밝게 웃었다. 이경숙 씨도 "시 낭독에 집중해 배가 울렁이는지도 몰랐다"며 "이틀간 밤새워 만든 두루마리 시 낭독을 무사히 마쳐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박 6일간 울릉도에 머물렀지만 비바람에 독도로 출항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왔다는 작곡가 이장호(46) 씨는 "이번에 독도를 밟지는 못했지만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기회가 되면 독도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조훈영 안용복재단 사무처장은 "독도에 단순히 왔다 갔다는 데 만족하지 말고, 독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헌환기자 koyoz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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