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오늘, 독일에 점령된 폴란드 남부의 도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에서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 4명이 탄 자동차가 정문 쪽으로 다가왔다. 조수석에 탄 장교가 창문을 내려 자신의 계급장을 보이게 한 뒤 경비병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실은 죄수였던 그들은 수용소를 유유히 벗어났다.
조수석에 탔던 인물은 그들 중 독일어를 가장 잘하는 23세의 폴란드인 카지미에르츠 피에초프스키였고 나머지는 비슷한 또래의 폴란드인 스타니슬라프 구스타브 야스터와 조제프 렘파르트, 우크라이나인 에우게니우스 벤데라였다. 이들은 석탄 저장고를 통해 의류 창고와 무기고에 침입, 친위대 장교 옷과 무기들을 빼냈고 자동차 기술자인 벤데라가 차량 창고에서 자동차를 가져와 대담한 탈출에 성공했다.
피에초프스키는 탈출 후 레지스탕스 생활을 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폴란드 공산 정부 치하에서 일시적으로 고초를 겪었다. 탈출을 총지휘했던 벤데라와 렘파르트 역시 살아남아 1970년과 71년에 각각 64세와 55세의 나이로 숨졌다. 가장 어렸던 야스터는 탈출 이듬해인 1943년, 22세의 나이로 폴란드 저항군, 혹은 독일군에 잡혀 처형됐는데 이유는 확실치 않다. 피에초프스키와 동료들의 탈출은 유명해져 대중문화의 소재로 쓰였으며 피에초프스키는 현재 94세의 나이로 폴란드의 그다니스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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