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산지표시 대상품목을 기존 12개에서 16개로 확대하고, 기존 표시 대상 중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그 표시 사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음식점의 경우 영업장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메뉴판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고 크기는 음식명 글자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표시해야 한다. 김치류 중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품목도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음식점 원산지표시 대상품목을 기존 12개에서 16개로 늘리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을 6개월 계도기간 이후인 오는 6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을 현행 쇠고기, 돼지고기, 쌀 등 12개에서 양고기(염소 포함), 명태, 고등어, 갈치 등 16개로 확대한다.
표시방법도 강화된다. '배달용 돼지고기', '배추김치 중 고춧가루', '살아있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원산지를 표시토록 하였다. 또 음식점 영업장 면적에 관계없이 음식명과 가격이 기재된 모든 메뉴판, 게시판의 음식명 바로 옆이나 밑에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했다.
글자 크기도 소비자가 쉽게 알아보고 주문하도록 음식명의 글자크기와 같거나 크게 표시토록 했으며 일정 규격 이상의 원산지 표시판을 제작'사용하는 경우에는 메뉴판과 게시판에서 원산지 표시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한 원산지 정보 제공을 위해 음식점 내에서 조리되는 음식 원료의 혼합 비율과 진열·보관하는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 대상도 명확히 했다. 원산지가 다른 동일 품목을 혼합하는 경우에는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표시하게 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한 것이다.
음식점에서 조리해 판매·제공할 목적으로 냉장고 등에 진열'보관하는 식재료의 경우 진열 냉장고 앞면 등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 축산물에서 음식점 원산지 표시대상 모두로 확대했다.
농수산물 가공식품의 경우, 종전에는 사용된 원료 중 배합 비율이 높은 순서로 두 가지 원료만 표시했으나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김치류에 대해서는 혼합비율이 가장 높은 원재료와 고춧가루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였다. 이는 김치류에서는 고춧가루의 원가비중이 높고, 수입 고춧가루의 위생과 잔류농약 문제 등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원산지표시제의 확대'강화로 농수산물의 둔갑 판매를 근절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음식점 원산지표시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도·단속을 강화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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