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다 홈런新, 대구서 쏘아 올려라

입력 2013-06-18 09:36:21

현재 351개…최다홈런 타이, '역사 현장' 인천일까? 대구일까?

삼성 이승엽이 15일 마산 NC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351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엽이 15일 마산 NC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351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부터 넘기면 새 역사가 된다.'

개인통산 351번째 아치를 그린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이제 담장을 넘길 때마다 한국프로야구의 홈런 역사는 새로 작성된다.

이승엽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삼성이 0대7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지금까지 최다홈런기록을 가지고 있던 양준혁 SBS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6세 11개월 28일, 1천321경기 만에 이룬 351호 홈런은 양준혁(40세 1개월 18일'2천57경기)보다 빠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 투수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후 홈런 역사를 무수히 갈아치우며 새로운 홈런왕의 등극을 준비해왔다.

데뷔 3년차이던 1997년 생애 첫 홈런왕(32개)에 오른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1999년 100홈런(최연소-22세8개월17일), 2001년 200홈런(최연소'최소경기-816경기'24세10개월3일), 2003년 300홈런(최연소'최소경기-1천75경기'26세10개월4일)의 고지를 밟을 때마다 새 기록이 작성됐고, 특히 300홈런은 세계 최연소 기록이 됐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타자'가 된 이승엽은 2003년 56개의 홈런을 때려내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이자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을 새롭게 썼다.

1997년, 1999년, 2001~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해 홈런생산을 가속했고,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 뒤에도 한'일 통산 500홈런(2012년 7월29일 목동 넥센전)과 프로야구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2012년 8월11일 대구 LG전)을 달성하며 녹슬지 않은 관록을 과시했다.

14일 만루포, 15일 솔로포 등 두 경기 연속 몰아치기로 최다홈런 타이를 이룬 이승엽은 16일에는 신기록에 대한 부담이 컸던 탓에 7차례나 들어선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 1개만 얻어냈고, 삼진 4개와 뜬 공 2개로 물러났다.

새 역사는 18~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SK와의 3연전에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홈런 생산이 잠시 멈춰 선다면 대구 팬들은 2003년 56호 홈런을 때려냈던 것처럼 대구시민야구장(21~23일 LG전)에서 이승엽이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는 역사의 현장을 함께할 수도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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