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산원정 아쉽다…NC에 '1승1무1패'

입력 2013-06-17 10:09:11

토종 선발 트리오 초반에 무너져…대기록 앞둔 이승엽 삼진 4개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8회초 삼성 정형식이 2타점 역전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정형식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8회초 삼성 정형식이 2타점 역전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정형식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굳히기를 노리고 떠났던 NC 다이노스와의 마산원정을 1승1무1패로 마감했다.

16일 삼성은 마산구장에서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NC를 제압하지 못해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흘간의 휴식으로 힘을 충전한 데다 앞서 치른 5경기에 모두 승리했던 삼성으로선 주말 3연전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욱이 2위 넥센이 잠실서 LG에 3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져 2위와의 간격을 좀 더 벌릴 수 있었던 삼성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삼성은 NC보다 4개 더 많은 14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 사4구를 무려 13개를 얻어내고도 NC를 제압하는 데 실패,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 배영수의 초반 부진과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애를 먹으며 오히려 NC에 기선을 제압당한 채 끌려갔다.

1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으나 곧바로 이어진 1회말 배영수가 안타 4개와 볼넷 1개에 4실점 하며 분위기를 NC에 넘겨줬다. 삼성이 3회초 1점을 보태며 추격했으나 4회와 5회 연거푸 실점하며 오히려 점수차가 더 벌어진 2대6으로 5회를 마감했다.

그나마 선두팀답게 경기 중반 이후 힘을 내 6회 2점, 7회 1점을 뽑아 5대6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은 8회 정형식의 역전 2타점 3루타로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으나 믿었던 불펜 핵 안지만이 8회말 모창민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대7에서 들어간 연장전에서도 삼성은 NC 불펜의 사4구 남발 속에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승리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2번 타자 정형식이 4타수 4안타에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엮어내는 등 테이블 세터가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으나 번번이 중심 타선이 '숟가락'을 뜨지 못한 게 시즌 2번째 무승부를 기록하게 한 원인이 됐다. 특히 전날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여러 차례 타점을 올릴 기회 속에 타석에 들어섰으나 몸에 맞는 공 한 개만 기록했을 뿐 6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침묵했다.

12회초 2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고도 박석민이 삼진을 당하는 등 이날 삼성은 부지런히 주자를 내보냈으나 불러들이는 힘이 모자라 12회까지 잔루를 16개나 남겼다.

이번 3연전서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 등 토종 선발 트리오가 5실점 이상을 내주며 무너졌다. 16일 등판한 배영수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 한 뒤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14일에는 윤성환이 5이닝 11피안타 5실점(5자책) 했다. 15일엔 장원삼이 3⅓이닝 6피안타 6실점(5자책) 한 뒤 조기 강판 당했다.

한편 넥센은 잠실서 LG에 4대5로 패해 주말 3연전을 LG에 모두 내주는 등 최근 7연패에 빠지며 선두 삼성엔 2.5경기차로 뒤처졌고, 3위 LG엔 0.5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는 광주에서 SK를 9대7로 제압하며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사직에선 롯데가 한화를 4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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