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이란전 3골 차 이길것"

입력 2013-06-17 09:08:11

18일 밤 최종예선 8차전…비공개로 훈련 설욕 다짐

'배수의 진'을 진 이란에 아픔을 안길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때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다툰 '중동의 강호' 이란과 9번째(8번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한국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마지막 경기는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란을 제물 삼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 이번 최종예선에서 손상당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더라도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차지한다. 만에 하나 2위 이란(4승1무2패'승점 13)에 지더라도 3위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승점 11)이 카타르에 대량 득점해 골 득실에서 한국을 앞서지 않는 한 조 2위로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의 골 득실은 +7로 우즈베키스탄의 +1과 격차가 크다.

반면 이란은 한국에 지거나 비기면 본선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4점차 이상 대승을 거둔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3위로 떨어진다.

한국은 그러나 모든 '경우의 수'를 배제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17일 테헤란에서 열린 4차전에서 이란의 핵심선수인 자바드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후 한국은 졸전을 거듭하며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지 못해 축구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최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긴 손흔민 등 한국 선수들은 이란을 상대로 "3, 4골 차로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란을 홈에서 잠재워 그간 이어진 경기력 논란을 끝내고 당당하게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 필승을 위해 최상의 '베스트 11' 조합을 찾고 있다. 최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4-1-4-1과 4-4-2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험 가동했다. 최 감독은 16일에는 이례적으로 비공개 훈련을 했다.

하지만, 부상선수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등을 고려하면 이동국과 김신욱을 최전방 투톱으로 놓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하는 4-4-2 전술이 유력해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명주-장현수가 포진하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치우-김영권-김기희 또는 정인환-김창수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4대0 대승을 거둔 레바논전과 같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을 이루고, 모즈타바 자바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이번 경기에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0패로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40위로, 이란(67위)에 앞서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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