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포럼 성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입력 2013-06-15 08:00:00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 시대라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 시대란 말이 있다. 21세기 금으로 불리는 물, 과거에 석유로 세계 패권이 나뉘었듯이 이제는 '물 산업을 누가 선도하는가?', 특히 '먹는 물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국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우리 고장 대구경북에서는 2015년 물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을 유치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물의 중요성에 대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 동시에 정부와 대구시도 여러 가지 물 관련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수립'추진하여 대구경북이 물 관련 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도약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2015 세계물포럼'이라는 큰 국제행사를 준비하여 대외적으로 대구경북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대구 지역 내의 물 관련 정책의 내실 또한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당장 시민들에게 수돗물보다 정수기 물과 생수가 더 신뢰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다. 왜 시민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정수기를 설치하고, 생수를 사고 있을까? 왜 수돗물은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었을까? 그 근본적인 원인부터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엄격한 수질 관리로, 선진국 어느 나라 못지않게 철저한 관리와 위생, 안전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정수장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하며 위생적인 수돗물이 공급되지만, 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노후화된 공급관과 노후화된 물 저장 수조(배수지)에서의 수질 저하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정부도 올해부터 국민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위생안전기준(KC) 인증 제도를 도입하여 수도법을 강화하고, 더욱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생산된 수돗물이 노후화된 관로를 통해 비위생적인 콘크리트 배수지에 저장되는 것은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장애 요인으로 계속 남아 있다.

현재 물이 공급되는 급수관과 물을 저장'공급하는 배수지의 누수를 잡고, 노후화된 배수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15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로 관리되는 곳이 전국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배수지의 개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여기서 배수지 시설을 신규로 설치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듯 배수지도 리모델링을 통하여 개량'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최상의 수질 확보에 경제적, 위생적, 친환경적인 다양한 리모델링 공법들이 물 박람회 및 물 산업전에서 출품되어 선보였다. 물 산업 관련 다양한 제품들이 절수, 수질 개선, 시설 개량 등에 활용되어 관심을 끌었고 당장 배수지 개선을 위해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다. 따라서 시민들을 위해, 또 지역 물 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곳에는 이런 기술들을 적용하여 지역 물 산업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대구시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모든 물 관련 시설물을 점검하여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여지를 없애야 할 때이다. 시민들에게 수돗물 생산 공급에 대한 체험 행사를 통해 취수에서 배수, 공급에 이르기까지 시설을 개방하고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 물 산업의 우수성을 알 수 있게 하여 수돗물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민들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수돗물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다는 인식 확산과 물 자원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 절수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2015 세계물포럼'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대구경북에서 그에 걸맞은 물 관련 산업의 발전과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각국 정부 관계인들은 공공 분야에서의 물 정책(수돗물)의 발전을 가장 관심 있게 살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대구경북도 이에 걸맞게 수돗물 관련 인프라와 우수한 정수 시설, 공급관 및 배수지 관리 등에서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권기일/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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