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이야기/박정애 지음/단비 펴냄
이 책은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이제 막 시작한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단비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고교생 자녀를 둔 작가가 바라보는 오늘 청소년의 세계는 그리 밝지 않다. 그들은 지금 어떤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을까? 10대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점점 가혹해지는 듯하다.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다"는 소년의 유서 한 구절이 얼마나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는지.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희망을 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환절기' '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 '괴물 선이' 등을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으면서도 세상과 싸우고 버텨내는 여성과 청소년들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소설가 박정애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그 산물이 청소년 소설집 '첫날밤 이야기'다.
강원대 스토리텔링학과 교수이기도 한 작가는 199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물의 말'로 200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작품 속에 항상 담겨 있어서, 박정애 작가가 전하는 격려는 언제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모두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시대적 배경도 다르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도 다 제각각이지만 어떻게든 어두운 운명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상황이나 조건이 어떻든지 간에 부단히 삶을 밀고 나아간다는 것, 사람으로 태어난 값을 하려는 그 몸과 마음의 수고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172쪽, 1만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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