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휴식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월요일을 포함해 4일간 휴식기(10~13일)를 가진 삼성은 월'수요일엔 휴식, 화'목요일엔 훈련을 하며 피로 풀기와 경기감각 유지에 힘썼다. 앞선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보상으로 수요일 선수들에게 휴가가 주어졌다. 적절한 훈련과 휴식을 병행, 힘을 응축한 건 14일 NC와의 원정경기서부터 선두를 굳히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계산이 녹아 있다.
삼성은 지난달 10일 포항에서 KIA에 승리를 거두고 2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넥센과 지긋지긋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이달 들어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았으나, 공동선두 간의 맞대결이었던 4~6일 목동 원정에서 넥센에 1무2패로 밀리며 되레 2경기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7~9일 두산과의 홈 3연전에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휴식기 다음 삼성의 맞상대가 올 시즌 한 차례도 지지 않은 NC이기 때문에 류 감독은 이번 3연전을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로 삼고 있다. 더욱이 삼성은 휴식일 이후 성적이 좋았다. 5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나흘 휴식을 취했던 삼성은 이후 10일 포항 KIA전부터 10경기서 9승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개막 2연패 뒤 가진 첫 번째 휴식기에도 삼성은 이후 10경기서 8승2패를 거뒀다.
두 번의 휴식기 뒤 삼성이 거둔 성적만 본다면 이번에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맞상대 NC와 올 시즌 5차례 경기를 치렀던 삼성은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전승을 거뒀다. 8개 구단 중 삼성이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어서 자신감도 충만하다.
투'타 성적도 NC에 앞서 있다. 삼성은 13일까지 평균자책점 3.61, 팀 타율은 0.273다. NC는 4.46의 평균자책점에 0.26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의 내부 악재도 삼성엔 단독 선두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넥센은 9일 내야수 김민우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데 이어 나흘만인 13일 내야수 신현철이 지난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것이 뒤늦게 밝혀져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넥센은 12일 롯데에 3대6으로 져 시즌 첫 3연패를 당하고 2위로 내려온 시점에서 신현철 사고가 불거져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12일 경기에서 투수 김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롯데 더그아웃 근처로 공을 던져 퇴장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현철과 김병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14일 열겠다고 밝혔다.
김민우가 11일 KBO로부터 3개월 야구 활동 정지와 유소년 야구 활동 봉사 240시간의 징계를 받고 사실상 정규시즌을 접은 데 이어 신현철의 중징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넥센은 14~16일 LG와 3연전을 치른다. LG는 이달 들어 치른 10경기서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래저래 삼성으로선 안팎에서의 분위기가 좋다. NC와의 주말 3연전은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삼성이 욕심을 내 볼만한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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