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그리며 인사하는 캐디, 야간 조명 '빵빵'…팔공CC 새 단장

입력 2013-06-14 07:09:39

팔공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가을의 팔공CC. 절정의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팔공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가을의 팔공CC. 절정의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팔공CC가 달라졌다. 우선 골프장 관리가 좋아졌다. 코스나 그린 관리가 지역 수준급이다. 게다가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도 과거와는 딴판이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는 차량을 향해 하트 모양으로 인사를 하는 캐디들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골프장이 됐다.

코스도 좋아야 하지만 사람들의 친절이 골프장의 등급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팔공의 변신은 놀랍다. 이런 변화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전 직원 대상의 '2013년 고객 만족 서비스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내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클럽하우스 내 고객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는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또 노후된 티박스를 보수하고 골프장 내 안내표지판도 정비했다. 골퍼들의 불만 해소에 주력한 결과다.

박한석 대표는 이를 팔공CC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한 업그레이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팔공의 업그레이드 노력은 시설 면에서도 두드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야간조명 시설에 대한 보완 공사다. 팔공의 장점인 심산유곡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늦은 일출과 빠른 일몰이라는 단점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야간조명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팔공CC 주변의 자연경관이 절정에 이르는 봄과 가을철 새벽 라운드와 저녁 라운드를 요구하는 골퍼들의 수요를 반영해 올해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야간조명을 보완하고 확대하여 인코스 5개홀(10, 15, 16, 17, 18홀)과 아웃코스 5개홀(1, 6, 7, 8, 9홀) 등 모두 10개홀에 업그레이드된 조명시설을 설치한다. 8월 말, 9월 초면 새벽이나 일몰 이후에도 일부 라운드가 가능해져 팔공산의 정취를 더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설과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팔공CC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의 명산, 팔공산 중턱에 자리 잡아 사계절이 뚜렷하고 계절별 특색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팔공CC.

봄에는 골프장으로 올라오는 진입로 좌우측에 벚꽃이 만발해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왕벚나무의 꽃이 만개할 때면 봄의 정취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 여름철 팔공은 해발 550~800m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시내보다 온도가 5℃ 이상 낮고 공기가 깨끗해 대구의 무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가을철 팔공은 절정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영남지역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단풍을 산 깊숙이 들어와서 질릴 때까지 맛볼 수 있다. 팔공 마니아들이 유독 가을을 첫손에 꼽는 이유도 바로 단풍에 있다.

또한 팔공CC 라운딩이 삼림욕 효과 면에서 여타 골프장의 몇 배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하 600m 지하에서 퍼올리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하는 사우나 역시 다른 골프장과의 차별 요소다. 팔공CC의 또 다른 장점은 1987년 7월 개장해 올해로 26년을 맞이한 대구시내 유일한 정규 골프장이라는 점이다. 대구 어느 곳이든 30분 내의 뛰어난 접근성을 갖고 있다. 053)982-8080.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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