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은딸은 중학생입니다. 아이는 외모에 열등감을 많이 느끼면서 자란 탓인지 신경질적이고 불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특히,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언니를 미워했고, 또 큰딸을 유독 귀여워한 남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작은딸이 자기 얼굴이 밉게 생겼다고 불평하더니 급기야는 신체체형부터 시작해서 얼굴의 눈, 코, 입 모두 고쳐야 한다고 하며 성형수술을 해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싶어 넘어갔는데, 주변에는 자기처럼 못생기고 밉게 생긴 사람이 없다고 우울해하고 학교에도 가기 싫어합니다.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못생긴 모습을 비웃을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불평불만을 쏟아 놓기도 합니다. 방학 때 성형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밥도 먹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직 어리기만 한 딸아이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크나큰 콤플렉스를 가지고 성형수술을 해 달라고 부모를 조르니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고 당황스러울지 짐작이 갑니다.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욕구가 만일, 객관적으로 볼 때 진정으로 아이의 외모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가져 오고 학교생활에서 극도의 위축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문제가 있다면 때로는 성형수술이 불가피할 경우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청소년들은 실제 외모에 객관적인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심리적 문제로 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귀하의 딸아이 경우를 보면, 자랄 때부터 자신보다 훨씬 예쁘게 생긴 언니가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하고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자신의 외모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는 억울함과 열등감이 커졌다고 보여집니다. 그 결과, 여자는 외모가 예쁠수록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왜곡된 가치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즉,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딸아이 마음 세계에서는 남성은 예쁜 여성만을 사랑한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외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진 외모로 바뀌어야 된다는 병리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부모로부터 자신의 외모에 대하여 '긍정적인 자극'(stroke)을 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자극'을 받은 아이들은 자기 '신체 자아상'(body image)이 극도로 부정적이어서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그에 따른 '성품 자아상'도 훼손되어 늘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아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를 보입니다.
동화 속의 개구리 왕자이야기를 아시지요.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마법에까지 걸린 왕자는 개구리로 변해 불행한 날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개구리 모습을 사랑해주는 어여쁜 공주의 따뜻한 입맞춤을 받습니다. 그 순간 마법은 풀리고 다시 멋진 왕자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왕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기량을 발휘했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 대하여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자기 '외모'는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성공적인 자신감을 갖는 법입니다. 오늘부터 귀하께서도 부모의 '좋은 자극'으로 딸아이 속에 있는 원래의 공주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기를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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