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수한 경제 인프라…기업하기 좋은 대구

입력 2013-06-13 07:35:08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종원 KOG 대표
이종원 KOG 대표

◆우수한 경제 인프라, 기업하기 좋은 대구…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대구의 자랑거리로 우수한 '경제 인프라'를 꼽고 싶다. 대구는 우리나라의 대표기업 삼성의 발원지라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듯이 경제 환경이 매우 우수한 도시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대학과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인력은 대구를 경제 도시로 이끌 충분한 기반이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뿌리산업'의 높은 경쟁력이 대구 경제의 활력소이다. 대구지역 대표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IT(정보기술)산업은 모두 금형이나 소성가공, 표면처리와 같은 뿌리산업의 발달 덕분에 가능했다. 이는 기술의 축적을 의미하며 '대구에서는 못 만들어내는 것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타 지역에 비해 안정된 노사관계와 낮은 물가수준 등도 '경제 인프라'의 또 다른 측면이다.

우수한 경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랑거리로 삼기 위해 대구 경제에 대한 심리적인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 경제는 무엇보다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대구의 경제 인프라를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대구의 우수성을 알렸듯이 앞으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등을 통해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히트 게임 개척 특별한 대구 게임산업…이종원 KOG 대표

대구의 게임산업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문화 콘텐츠 제작회사가 지방에서 자리 잡고 성장하는 것은 모두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어떤 지방 도시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전국적으로 히트하고 있는 게임 제작을 대구는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는 게임 제작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게임들이 다른 게임들의 아류작이 아니라, 한 분야를 개척해서 수많은 후속작에 영향을 준 게임을 만들었다. 테일즈런너, 란,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파이터스클럽 등이 대구에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또한 세계적으로 많은 고객의 큰 사랑을 받고, 다른 게임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구 게임 발전의 원동력은 먼저, 대구의 게임회사들이 오랫동안 정말 열심히 게임을 만들어 온 것에 기인한다, 순간적인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의 고유 분야들을 오랫동안 노력하면서 발전시켜 왔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대구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많은 게임 관련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홍보됐다. 많은 시민은 대구의 게임들과 회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줬다. 게임을 더 잘 만들고 서비스 하기 위해서 좋은 타지역 분들을 끊임없이 모시고, 배우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현재 대부분 대구 게임 회사에서는 많은 타지역 출신 분들이 핵심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의 많은 회사들은 처음부터 게임을 만들 때부터,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어 왔다. 그랜드체이스는 액션게임을 개척했으며, 테일즈런너는 달리기 게임을 개척했다. 이런 노력이 대구 게임들이 발전하게 된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성과를 내고 있는 제작방식을 더욱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심화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잘하는 것들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외부의 전문가들을 계속 초빙하고 교류해야 한다. 또한, 해외 진출을 더욱 활발하게 해야 한다. 제품을 늘리는 노력 이상으로 시장이 되는 해외국가를 늘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교육을 발전시켜야 한다.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모자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육의 발전은 매우 필요하다.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라, 게임과 각자 회사에 맞는 교육을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화된 교육들로 지역의 불리한 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교육과 더불어 게임을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 전체의 팀워크와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미'라는 매우 복잡하고 규정화되지 않은 감정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므로, 만드는 사람들과 회사 전체의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고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지방에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구 게임 회사들이 보여 주었듯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류, 교육, 팀워크 발전 등은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고, 장점은 뛰어난 핵심 경쟁력으로 발전하게 되어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으로 히트할 수 있는 게임들을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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