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의원 '통 큰 양보'…새누리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의원 합의 추대

입력 2013-06-12 11:28:22

중앙당·地選 역할 분담

11일 지역 정치권에는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안동)의 '통 큰 양보'가 이슈가 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의 회동에서 김 의원이 그동안 차기 경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이철우 의원(김천)에게 위원장직을 양보한 것이다. 김 의원은 모임 직후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여러 의원들이 '기존의 관례와 순리(선수가 같으면 나이순, 당직'국회직 겸직 금지)에 따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하지만 경북의 역량이 중앙과 지방정치에 적절히 안배돼 '실리를 잃지 않는 가운데 상생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이 조만간 구성될 예결위의 새누리당 간사로 거론되고 있어, 그가 도당위원장을 맡을 경우 자칫 경북이 얻을 수 있는 실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경선으로까지 치달을 경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은 "도당위원장 선출로 인해 '경북도당이 중앙당과 국회직에서 소외될 경우 자칫 경북 전체가 얻을 실리가 훼손되지 않을까' 그간 고민이 많았으며, 이날 회동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철우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바라며, 저는 중앙당과 국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경북 전체 이득을 위해 기꺼이 그 역할을 하고자 결심했다"고 도당위원장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김 의원의 이 같은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영양영덕봉화울진)은 "김 의원의 통 큰 양보로 이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예산 전문가이자 경제통인 김 의원이 앞으로 구성될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아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이 경북에 '윈윈'하는 것이라는 대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도당위원장에 합의추대된 이 의원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단합을 통해 미래를 여는 힘과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통 큰 양보를 한 김 의원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웅도 경북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발전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내세워 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도당위원장 선임 원칙도 확실한 기준을 정했다. 그동안 '선수(選數)가 같으면 연장자 우선, 당직'국회직 겸직금지' 원칙이 지난 2011년 도당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깨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향후 도당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이 같은 룰을 반드시 유지할 것을 의원들이 합의한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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