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활로, 中 최고 성장 중시지서 찾겠다"
8일 오전 9시(중국 시간), '제12회 국제 소비용품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시내 국제컨벤션센터.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여 명의 바이어들 틈에 20여 명에 이르는 '대구시 대표단'도 자리를 잡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송세달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 김신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문무학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회장 등 대구의 지도층 인사들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꾸린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위치를 넘어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G2 경제대국 중국을 잡아내려는 세계 각국의 손길이 바쁘다.
8일 오전 진행된 국제소비용품박람회 개막식 등의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 늦게 닝보시를 찾은 대구시 방문단은 이날 닝보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2002년 9월, 닝보시와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날 새로이 맺은 자매결연은 우호도시협약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인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한 행보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자매결연을 통해 중국의 경제 중심으로 떠오르는 닝보와의 경제 교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닝보시 한 관계자는 "상하이의 유명세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닝보는 폭스바겐 등 세계적 완성차 및 차부품사들의 생산기지이자 IBM의 R&D 거점이기도 하며 세계적 섬유생산지다. 제조업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상업기능까지 융성해지면서 2011년엔 미국 포브스지(誌) 선정 '중국 본토 최고 상업도시'로 꼽힐 만큼 모든 분야에서 경제적 역량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닝보시 통계를 보면 2008년 이후 세계적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닝보는 2008년 10.3%의 GDP 성장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2009년 8.9% ▷2010년 12.4% ▷2011년 10% ▷2012년 7.8% 등 매년 8%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대구시는 닝보가 대구경북권 제조업 교역'투자 파트너로서뿐만 아니라 고급 소비시장으로서 역할도 기대하면서 8일 대구 의료관광설명회도 열었다. 인구 900만 명이 넘는 닝보는 이미 시내 중심가 고급 아파트가 3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소득층이 두텁게 형성, 고급 의료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는 것이 지역 내 의료계의 관측이다.
닝보를 방문한 홍영숙 대구 수성구 보건소장은 "닝보는 한류 열풍을 타고 미용 성형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닝보에서의 대구 의료관광설명회가 행사장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고 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대구은행 상해분행의 조성문 분행장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 중국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만큼 대단한 시장"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지는 지역'이 있고 닝보처럼 '뜨는 지역'이 있는 만큼 도시별 옥석(玉石) 가리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 방문 일정에 맞춰 닝보를 찾은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7일 매일신문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닝보 최대 언론 닝보 미디어그룹을 방문, 두 대표 언론사가 대구'닝보 교류협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
닝보에서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