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안심연료단지가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의 주민 건강 영향조사와 환경조사를 시작으로 이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환경부는 안심 1~4동의 40세 이상 주민 3천여 명에게 주민 건강 영향조사 대상자 통보를 했다. 이들은 내년 1월까지 흉부 방사선, 컴퓨터 단층 촬영 등 폐질환과 관련한 모든 검사를 받는다. 이와 함께 대기와 집의 오염 정도를 정밀 조사해 안심연료단지의 유해성 정도를 밝힐 예정이다.
1971년 만든 안심연료단지는 9만 8천여㎡에 3개의 연탄 공장과 레미콘, 아스콘 공장이 있다. 그동안 해로운 먼지로 인근 주민은 40여 년 동안 일상생활과 건강의 위협을 받았다. 대구시는 2011년 연료단지 민원대책반을 만들어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나섰으나, 대체 부지를 요구하는 업체에 맞설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해 진척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장 인근 300m 안의 주민 187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에서 18명이 진폐증 등 폐와 관련한 병을 앓는 것으로 드러나 이전 여론이 더욱 높았다.
안심연료단지의 폐해는 더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이전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대구시의 무성의 때문이다. 수십 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많았지만, 제대로 된 피해 조사나 보상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또, 지자체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연료단지 이전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당선 뒤에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는 이전을 앞당기기 위한 첫걸음이다. 주민이 모두 참여해 현 실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도 이번 결과에 따라 이전 작업을 위한 로드맵과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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