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초선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입력 2013-06-10 10:48:15

개원 1년 제목소리 못내…의총·대정부 질문 침묵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의 비적극적인 의정 활동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적에도 여전히 '무(無) 존재감' 초선 의원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약체'(弱體) 논란에 휘말렸던 대구경북 지역 초선 의원들이 개원 1년이 지났지만, 중앙 무대에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의원총회나 대정부 질문 등의 의정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초선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특히 국회 일정이 없으면 대부분 지역에 상주하는 의원들이 많아 스스로 정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던지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10일부터 나흘간 6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질문에 들어갔다. 지역 의원은 총 4명이 대정부 질문에 나선다. 첫날 정치 분야에는 이한성(문경)'이종진(대구 달성) 의원, 11일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김종태(상주) 의원, 12일 경제 분야에 정희수(영천) 의원이 각각 질문자로 나선다. 교육'사회'문화 분야의 질문이 열리는 13일에는 지역 의원 가운데 질문자가 없다.

대정부 질문은 국무총리를 비롯, 국무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국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요구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다. 전체 의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같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6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초선 의원은 2명이다. 한 여권 인사는 "당이 관례적으로 초'재선으로 대정부 질문 의원을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면 참여율은 낮은 편"이라면서 "국회에 갓 입성한 초선의원들은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초선 의원들은 좀 점잖은 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19대 국회 들어 현재까지 총 다섯 번의 대정부 질문을 실시했다. 질문에 나선 여야 의원은 총 172명이지만, 지역 초선 의원은 김종태'김희국(이상 2회) 의원과 권은희'이종진'홍지만(이상 1회) 의원 등 총 5명(7회)에 그쳤다.

지난해 7월 대정부 질문에서 52명이나 되는 질문자 명단에 한 명도 없었던 것을 두고 '초선 의원 역할론'에 대해 지역민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9월 정기국회에서는 4명의 지역 초선 의원이 부랴부랴 질문자로 나섰다.

하지만, 올들어 지역 초선의원들은 다시 자취를 감췄고, 4월 임시국회에서도 김희국 의원이 질문자로 나선 게 전부였다. 지역 중진의원들과 정치권에서는 "초선 의원들은 경륜와 식견이 풍부한 다선(多選) 의원처럼 느긋하게 있어서는 안 된다"며 "좌충우돌하더라도 중앙 정치 무대에 당당히 나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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