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과 경영권 분쟁 와중 매출·생산량 오히려 증가…휴일도 반납 업무에
(주)캐프가 사모펀드회사 IMM 프라이빗에쿼티 측과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 속에서도 매출과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옛 경영진의 복귀를 희망하는 노조와 20여개 협력업체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사회의 '캐프 지키기 운동'도 점점 확산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외부의 불안감을 없애고 있다.
캐프는 10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유럽 10여개 국 등 해외신규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신제품 플랫과 시그마블레이드 등 최신 와이퍼 제품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상주에 있는 주력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프는 경영권 분쟁이 있던 지난달 오히려 전년도보다 10% 이상 늘어난 270만개의 와이퍼를 생산해냈다. 특히 상주공장 300여 명의 직원이 휴일도 반납하고 특근과 야간 연장근무 등을 하면서 6월에는 지난달보다 100만개가 더 많은 37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73%나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캐프는 올해 2분기(4, 5, 6월) 매출이 전년도보다 21억원 증가한 210억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목표인 매출 1천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캐프 측의 설명이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캐프 상주공장이 흔들림 없이 정상 가동되는 배경에는 고병헌 창업주 등 옛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믿음과 신뢰가 통했고 지역사회의 '향토대표기업 캐프를 기업사냥꾼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여론과 성원이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상공계는 "경영 경험이 없고 협력업체의 외면을 받는 IMM 측 새 경영진 체제에서는 이 같은 반전은 불가능 할 것이다"며 "17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옛 경영진 체제의 매출 상승은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캐프 비상대책위원장인 정해주 수석연구원은 "5, 6월은 와이퍼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이나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은 것은 회사의 올해 경영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위기를 통해 캐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 임원과 노조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프지키기 운동'에 서명한 상주'문경 지역민들 역시 캐프의 공장 정상가동과 영업호조를 축하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고병헌 회장은 "캐프를 아끼는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캐프 임'직원들은 지역사회가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해외 영업 및 생산, 연구수출에 흔들림 없이 더욱 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또 "IMM 측은 공적자금으로 운영하는 사포펀드로서의 바른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당초계약한 것 처럼 전략적인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 캐프와 IMM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상주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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