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연료단지 주민 2천여 명 건강조사 시작

입력 2013-06-08 09:22:09

환경조사도 같이 실시, 공장이전 여부에 영향

7일 대구 반야월농협 5층 대강당에서 열린
7일 대구 반야월농협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안심지역 비산먼지(연료단지) 이전추진 상황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의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주민건강영향평가가 8일부터 대상자 통보를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은 7일 대구 동구 반야월농협에서 주민건강영향조사 설명회를 열고 안심연료단지 주변 주민의 호흡기 건강영향과 환경오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크게 건강조사와 환경조사로 나뉜다. 건강조사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연구책임자 임현술 교수)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 조사 대상자는 안심 1~4동 거주민 중 연료단지 부지 경계선에서 500m 이내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주민(2천62명)으로, 일부 지역은 공장 가동기간과 풍향을 따져 700m 이내까지 확대하고 비교군 1천 명을 추가해 모두 3천여 명이 조사를 받게 된다.

대상자 통보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우편과 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1차 검진은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1차 검진에서는 호흡기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방사선(X-Ray) 검사와 의사 문진, 설문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상이 발견된 주민들은 8월부터 10월까지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검사(CT)와 폐기능검사, 기관지 내시경 및 동맥혈 탄소분압검사 등 2차 검진을 받는다. 더불어 올 8월 안심 지역 중'고교 가운데 1곳을 선정해 1~3학년생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에 대한 심층 설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환경조사는 건강조사와 같은 기간 동안 대기오염 모델링과 측정'분석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안심연료단지가 주변 환경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다. 조사를 통해 연탄과 아스콘, 매연 등 환경 유해인자를 찾아 나서는데, 이를 위해 연구원이 직접 주민들의 집을 찾아 창틀과 마당 등지에 쌓여 있는 먼지를 수거한다.

이번 조사는 안심지역 비산먼지대책위원회가 지난해 9월 환경부에 청원, 같은 해 11월 환경보건위원회가 그 필요성을 인정함으로써 실시하는 것이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건강영향평가를 통해 연료단지 이전의 명분과 당위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을)도 "앞으로의 과제는 연료단지 이전"이라며 "내년 건강영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대구시, 동구청이 법'행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료단지 이전추진 상황 보고에 나선 은희진 안심지역 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대구시는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가 아니라 기한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합의각서(MOA)를 통해 사업장 이전 터 활용과 개발 사업을 위한 행정지원을 약속해야 한다"며 "내년 3월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의 후속조치로 피해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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