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창의인성모델사업 지정…어린이 뮤지컬단 올해 첫 창단
#저는 포항 원동초등학교 4학년 정현영(11'여)입니다. 저는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어른이 되면 아나운서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멋진 배우들처럼 언젠가는 저도 화려한 무대에서 마음껏 제 끼를 펼쳐보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있어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연기가 아직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열심히 연기 공부를 해서 꼭 멋진 배우고 되고 말 거예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초등학교 강당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쯤이면 음악 소리와 함성, 발구르는 소리들로 들썩들썩하다. 정규수업이 모두 끝난 시간이지만 40여 명의 학생들은 학년별로 모여 저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연기연습을 하느라 6월 무더위에 조막만 한 얼굴들이 금세 땀으로 흠뻑 젖는다.
바로 원동초교 어린이 뮤지컬단 'Green M'의 새내기 단원들이다. 'Green M'은 뮤지컬의 첫글자인 'M'을 넣어 아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푸르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창의인성모델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창단한 뮤지컬단이다.
"2년 전부터 학예회 활동으로 뮤지컬 공연을 했었죠. 그런데 춤추고, 노래하는 그 모습에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아이들로 정식 뮤지컬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게 됐죠."
윤혜영 'Green M' 총감독 겸 지도교사는 "비록 아이들로 구성돼 있지만 포항에서는 처음 생긴 뮤지컬 전문 공연단"이라며 "단순히 학교 특별활동으로 우리끼리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배우들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Green M'은 첫 단원모집 때부터 총 40명 모집에 90여 명이 지원할 만큼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음악 전문 강사까지 초빙해 2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봐야 했을 정도다. 수업도 계명문화대학 배재민 뮤지컬 전공 교수와 송은정 외래강사, 이미은 한국종합예술원 예술 강사 등 화려한 강사진이 진행한다.
송은정 강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지 성인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나은 점이 많다"며 "열심히 연습해 올 연말부터는 기존 유명 뮤지컬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색해 본격적인 공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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