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조 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의 집에서 압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음란 동영상 수십 개가 발견됐다. 1일 조 씨의 집에서 압수한 노트북에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30여 개의 음란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 조 씨의 휴대전화에도 음란 동영상 3개가 담겨 있는 등 조 씨는 평상시 음란 동영상을 즐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011년 울산의 한 모텔에서도 자신이 사귀던 10대 청소년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 수사연수원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음란물을 즐겨보는 성범죄자들은 더 큰 자극을 원하다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다"며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다"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평소에는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하여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A씨를 살해한 뒤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한 도시철도 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 씨는 범행 이후에도 이틀 동안 출근했으며 일하는 동안 별다른 특이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씨는 A씨를 만났던 중구 삼덕동의 한 술집에 다시 찾아가 유흥을 즐겼으며 경찰에게 붙잡힌 1일 새벽에도 조 씨는 같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1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생활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경찰은 "조 씨가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지내는 동안 죄의식을 가진다거나 눈물을 보이는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1일 검거 당시 벌인 경찰 진술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서 "A씨가 문턱에 걸려 넘어져 피를 흘리며 다치자 신고할까 봐 겁이나 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일 현장검증 과정에서 보인 조 씨의 행동은 달랐다. 조 씨의 진술대로 A씨는 문턱에 걸려 넘어져 치아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쳤지만 조 씨는 이후에도 태연하게 A씨의 하의를 벗기고 신체를 더듬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편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A씨의 얼굴에 묻은 피를 휴지로 닦은 뒤 A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가슴과 배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수차례 발로 차 숨지게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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