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학습 고교생 찾아가 폭력 휘두른 前입시학원장

입력 2013-06-05 10:55:53

밤 10시 넘어 교실로 들어가

문경의 한 입시학원 전 원장이 야간학습 중인 고등학교에 들어가 자신의 학원 수강생이었던 학생을 동료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경경찰서는 4일 문경 A학원 전 원장 B(38) 씨를 야간 건조물 침입 및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0분쯤 문경시내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 들어가 동급생 14명과 함께 공부하고 있던 C(17) 군에게 폭언을 하며 얼굴과 머리, 가슴 등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의 부모는 학교를 다녀온 아들의 입술이 찢어지고 가슴 등에 멍이 든 것을 보고 B씨의 폭행사실을 알아낸 뒤 경찰에 B씨를 고소했으며, 학교 측도 B씨에 대해 야간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 학교 관계자는 "당시 야간학습 감독 교사가 옆반에 가 있는 사이 갑자기 발생한 일이어서 B씨의 폭행을 제지하지 못했다"며 "C군이 학원 측과 잦은 실랑이를 벌여 최근 학원을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C군은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매달 비싼 학원비를 대는데 학원은 약속한 강의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않거나 강의와 관련 없는 내용이 많아 학원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B씨는 "학원강의는 충실히 진행했는데, C군이 나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 화가 나 학교를 찾아간 것이다"며 "학교 교사에게 허락을 받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보이질 않았다. (C군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C군이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4월 학원 대표자를 부인 명의로 바꿔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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